[북리뷰 #1] 1%를 읽는 힘 (메르 지음) / 연결된 세상을 촘촘히 읽는  투자자의 눈

1. 접하게 된 계기

내 취향을 잘 아는 페이스북이 신간 중 관심이 갈만한 책들을 팝업시켜줌. 제목과 기획포인트를 보고 끌리던 중 범계역 스마트도서관에서 대출 가능해서 바로 빌렸다.

2. 구성

5장(카테고리)으로 구성되었고 각 장에 10개 이하의 글이 담겨있다. 저마다 다른 글들이 10페이지 이하의 단편들로 작성됨. 총 42개의 글인데 대부분 저자 ‘메르’ 블로그의 포스트들을 재구성한 것으로 보임. 옴니버스 형태의 구성인데 프롤로그와 5장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고 키워라” 를 통해 책으로의 독립된 구성을 체계적으로 잘 갖추었음.

3. 저자만의 시각과 집필방향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일상적인 경제사건이나 뉴스에서 우리가 보는 사건들이 개별적으로 독립된 일들이 아니며 그물처럼 연결된 세상을 보는 시야를 가지면 투자를 위한 좋은 안목을 갖게 된다는 점을 다양한 예시를 통해 강조

4. 인상깊은 글/대목

01. 반도체 패권 국가 경쟁의 핵심키

경제적인 내용을 다룬 한국인의 책답게 삼성전자와 반도체 내용으로 시작.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핫한 내용을 글의 소재로 선택했지만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시각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우위와 열위를 매우 사실적이며 이해하기 쉽게 보여줌.

02. 전기차와 배터리 전쟁의 미래

테슬라에 대하여 나름 공부가 되어있는 내가 봐도 새로운 내용이 많았다. 전기차와 배터리라는 시대적 전환점에서 승자가 되기위한 국가와 회사의 전략과 상황을 설명. 삼성 SDI가 누리는 ‘삼성 프리미엄’ 은 단순한 브랜드 추종이 아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의 지원이라는 보이지 않지만 매우 강력한 실체가 존재한다. 거기에 전고체 배터리라는 탁월한 선택이 결합되었다. 2019년 급등한 주가를 모두 반납하고 가파르게 하락한 삼성 SDI의 주가 반등이 예견되는 맥락이다.

5. 소재나 사고의 참신함이 느껴지는 부분

05. 달걀 값으로 보는 세계경제

4장에 포함된 글로 가장 일상적인 달걀을 소재로 ‘육계’와 ‘달걀산업’에서 파생되어 사회적 사건으로 번진 달걀파동의 원인과 배경을 매우 재미있게 설명했다. 유정란을 낳을 목적인 산란계를 통해 새끼를 치면 열성 닭이 나오고 이런 시도를 원천 차단한 것이 글로벌 기업 하이라인 브라운의 핵심기술이라는 설명은 무릎을 탁치게 만들 정도로 자본력의 기술적 방어를 잘 설명햐 부분이었다.

03. 임진왜란을 통해보는 정보의 중요성

4장에 밀도가 있는 글들이 많아 책 후반으로 가면서 집중력이 오히려 올라갔다. 이 글 역시 흥미와 완성도의 균형이 잘 잡힌 글이다. 농민과 세금의 인버스 관계스를 전란이라는 비극적 배경에서 풀어 쓴 내용으로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배경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저자의 필력과 글쓰기의 착안점 자체가 매우 수준 높음을 증명한다.

6. 저자에 대하여

정보를 가공하는 관심이 높아 C언어, 자바 등 코딩과 알고리즘 강의를 수료, SAS 통계 패키지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았다고함. 현재는 파이선 프르그래밍을 즐긴다고함. 다양한 분석틀을 통해 데이터에서 정보를 정제해내는 분석가의 기본기가 훌륭함. 전략가라도 정보의 오류가 있으면 판단의 오류를 범하기 쉬운데 직접 데이터를 만들어 분석적 통찰력을 얻어나가고 투자전선에서 전력화시키는 것으로 보임. 분석적인 자신감을 통해 핵심이나 결론에서 중언부언 하지않고 확신이 담긴 사실들로 간결하게 정리하고 스쳐지나가듯 짧게 자신의 견해를 밝힘. 중수의 분석가들이 범하는 부담스러운 수준의 데이터 편집이나 투머치 비주얼한 가공을 더하디 않고 언어적으로 글 자체를 매끄럽게 잘 서술한 것이 최대 강점.

7. 꼭 읽어야 할 대목

정보를 크로스체크 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한 두가지. ‘마리트래픽’으로 전세계 배들의 위치를 알 수 있는 것과 ‘플라이트 레이더 24’를 통해 낸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슈 시 비행기의 실시간 운행을 추적하여 이슈 상황에서 가장 가치있는 (Valuable) 정보를 획득한 사례는 이 책이 저자 ‘미르’의 능력 중 1% 만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8. 감상

자본주의 시스템은 주식회사를 통해서만 유지되며 주식회사는 능력있는 개인들을 통해 존속할 수 있다. 경제 전반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제조기업’과 뭉칫돈이 흘러다니는 ‘금융’ 두가지 모두에 정통해야 한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승자나 강자로 기억되려면 이 점은 필수적이다. 우리가 사는 현재는 여기에 또 다른 차원을 부여해 주었다. 이런 실력자들과 블로그를 통해 거의 실시간(Real-time)으로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모두 뛰어넘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수혜를 누리려면 이런 실력자들의 블로그를 접하며 자신의 안목을 키워나가는 것을 필수적으로 보인다. 매우 잘 쓴 책이고 읽는 내내 행복했다.

#1%를읽는힘서평#1%를읽는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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